[파이낸셜뉴스]
미국 주택공유업에 에어bnb가 이달 중 상장(IPO)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017년 3월 22일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식 사명 출범식을 갖는 모습.로이터뉴스1
추락하던 주택공유업체 에어bnb가 기사회생하고 있다. 이달 하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IPO) 서류를 제출해 연말 이전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모간스탠리가 주간사로 상장계획을 주도하며 골드만삭스 역시 상장에 참여해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같은 시간 계획은 그러나 상장 시장의 악명 높은 극심한 변동성을 감안할 때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에어bnb의 상장 추진은 우버 테트놀러지스, 리프트 등 차량 공유업체 IPO 뒤 한동안 멈춰섰던 공유경제 업체의 상장이 재개되는 신호탄이자 IPO 시장에 큰 장이 들어서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7년 자금 조달 당시 310억달러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매겨졌던 에어bnb는 지난 4월 조달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180억달러로 뚝 떨어졌다.
주식시장이 3월 붕괴를 겪은 뒤 급속히 회복하면서 IPO 시장이 다시 달궈지고 있는 것이 에어bnb 상장 추진의 주된 배경이다.
올초 상장을 계획했다 코로나19로 좌초됐던 에어bnb 상장이 주식시장 호황을 발판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재추진되고 있다.
최근 IPO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워너뮤직 그룹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갖고 있는 보험 스타트업 레모네이드가 각각 6월과 7월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도 6월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식품 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 데이터 분석업체 팰랜터 테크놀러지스도 올 늦여름이나 초가을 IPO가 예상된다.
에어bnb의 상장은 추락하던 주택공유업계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2008년 설립된 에어bnb는 가장 몸값이 높은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48억달러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출 역시 크게 늘어 2018년 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에어bnb는 지난해들어서는 9월까지 적자를 냈다.
또 4·4분기에는 에어bnb를 통해 빌린 주택내 범죄, 안전 문제가 떠오르면서 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 들어서는 코로나19로 붕괴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여행이 멈춰서면서 예약이 실종된 탓이다. 300억달러가 넘던 몸값은 생존을 위한 자금 조달 속에 180억달러로 추락했고, 5월에는 비용절감을 위해 전직원의 25%인 19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bnb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한 인터뷰에서 2020년 3월 중 IPO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계획은 좌절됐다.
그렇지만 에어bnb는 예상보다 빠르게 몸을 추스리고 있다.
여전히 여행업이 지지부진하지만 에어bnb를 통한 단기 주택 임대 예약은 살아 남았다.
지난달 8일 전세계 예약규모는 100만일 밤을 거주하는 100만박 수준에 이르렀다. 3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00만을 넘어섰다.
WSJ은 에어bnb의 올해 데뷔가 현실화하면 에어bnb는 수년만에 가장 뜨겁게 달궈진 IPO 시장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미 주식시장 IPO로 흘러간 돈은 600억달러가 넘는다. 이대로 가면 올해 IPO 시장은 2000년 닷컴 붐 당시에 이어 20년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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