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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방조' 수사 속도내나…김주명 전 비서실장 소환

'박원순 성추행 방조' 수사 속도내나…김주명 전 비서실장 소환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서울시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시 관계자들 중 전 비서실장인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김 진흥원장을 13일 오전 9시30분쯤 소환해 피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 7월16일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 등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가세연은 고발장에서 전직 비서실장 4명이 박 전 시장의 추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피해자를 다른 부서로 보내는 등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조해왔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이 고발한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실장은 김 진흥원장을 포함해 Δ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Δ허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Δ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등 총 4명이다.

이번 조사는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 중 성추행 의혹 방조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첫 사례다.

앞서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이자 피해자 A씨는 서울시 비서실 직원 등에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지만 묵인·방조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 진흥원장에게 당시 A씨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있었는지, 이를 관계자들이 인지했는지 여부를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금까지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과 관련해서 2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13일부터는 피고발인 김 진흥원장 등 서울시 전 비서실장들의 소환조사가 본격 시작된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들이 A씨의 주장과는 달리 먼저 전보를 권유한 의혹도 제시되는 등 A씨와 서울시 관계자들의 진술이 다른 점에 대해서 경찰은 거짓말탐지기나 대질신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거짓말탐지기는 이번 소환조사에서는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는 계획에 없으며 다른 분(전직 비서실장)들도 계속 조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