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용담댐 방류로 수해…영동·옥천·무주·금산군수 수공 항의방문

방류 조절 실패 인재(人災)…피해보상, 재발방지 촉구 영동·옥천군 등 주택 204채, 농경지 745㏊ 침수피해


용담댐 방류로 수해…영동·옥천·무주·금산군수 수공 항의방문
[옥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수해를 입은 충북 영동·옥천·무주·금산군 단체장들이 12일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옥천군 제공)2020.08.12 photo@newsis.com
[영동·옥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수해를 입은 충북 영동·옥천·무주·금산군 단체장들이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해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2일 영동·옥천군 등에 따르면 수자원공사 용담지사가 댐 방류량을 7일 오후 5시 초당 690t에서 8일 낮 12시 초당 2900t으로 확대하면서 옥천·영동지역 주택 68채와 농경지 184㏊가 물에 잠겼다.

방류량이 급격히 늘어 금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금산·무주 일대 주택 136채와 농경지 560여㏊도 침수됐다.

수해를 입은 4개 군은 이날 '용담댐 홍수조절 실패에 따른 피해자치단체 공동 입장문'을 통해 "이번 수해는 댐 방류량을 사전에 탄력적으로 조절하지 않아 발생한 인위적 재난"이라며 "홍수기가 시작된 6월 21일부터 7월 30일까지 최저수위 미만으로 댐 저수율을 유지하다가 7월 31일 0시부터 8월 8일 수해가 난 당일까지 제한수위를 초과해 홍수조절에 실패한게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자원공사는 용담댐 홍수조절 실패로 야기된 재난에 대해 공식 책임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수해민 지원과 배상은 물론 피해 원인 규명과 댐 방류체계 개선 등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했다.

4개 군은 용담댐이 집중호우에 대비해 수위조절에 실패하면서 방류 실기(失期) 탓에 큰 수해가 났다고 주장한다.

용담댐 방류로 수해…영동·옥천·무주·금산군수 수공 항의방문
[영동=뉴시스] 김재광 기자 = 집중호우로 전북 진안군 용담댐이 홍수조절을 위한 방류를 시작해 충북 영동군 양산·양강·심천면 마을 주민 329명이 긴급 대피했다. 2020.08.08.(사진=영동군 제공) photo@newsis.com
금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수문자료를 보면 홍수기가 시작된 6월21일(오전 10시) 용담댐 저수율은 75.50%를 찍었다. 대청댐 59.40%, 보령댐 36.80% 보다 수위가 높다.

용담댐이 방류를 시작한 7월 14일(오전 10시) 저수율은 87.60%였다. 당시 대청댐(73.10%), 보령댐(39.00%) 저수율 보다 높은 수치다.

용담댐은 지난달 31일 89.70%, 8월 1일 90.80%의 저수율을 유지하다, 하루 207㎜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8일 100%를 넘겼다.

8월 7일 오후 1시 댐 수위는 262.67m을 기록, 계획 홍수위(265.5m)에 근접했다. 댐은 초당 297.63t을 방류하다가 수해가 난 8일 오전 4시 저수량이 97.5%로 치솟자 초당 1000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용담댐 방류로 수해…영동·옥천·무주·금산군수 수공 항의방문
[영동=뉴시스] 김재광 기자 = 집중호우로 전북 진안군 용담댐이 홍수조절을 위한 방류를 시작해 충북 영동군 양산·양강·심천면 마을 주민 329명이 긴급 대피했다. 2020.08.08.(사진=영동군 제공)photo@newsis.com
이어 8일 오후 1시 초당 2919.45t으로 방류량을 급격히 늘려 수해를 키웠다.


양산면(송호·봉곡·가선·수두), 양강면(구강·청남·두평·외마포), 심천면 침수 지역은 6~8일 평균 누적 강수량 53㎜를 기록했다.

이번 수해가 집중호우 탓이 아니라 전적으로 댐 방류로 인한 피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박세복 군수는 "용담댐 하류지역은 갈수기마다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호우 시 과다 방류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댐 하류지역 피해에 대한 정부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수자원공사의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po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