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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주민들 "이번 수해는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인재"

구례 주민들 "이번 수해는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인재"
12일 '섬진강 수해 극복을 위한 구례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전남 구례지역 수해의 원인으로 섬진강댐의 대량방류를 지적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2020.8.12/뉴스1

(구례=뉴스1) 지정운 기자 = 섬진강 범람으로 막대한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민들이 이번 수해의 원인으로 섬진강댐의 대량방류를 지적하고 나섰다.

섬진강 수해극복을 위한 구례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창승·박인환)는 12일 오후 2시 문재인 대통령의 구례 5일시장 방문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해의 주요 원인이 집중호우보다는 섬진강댐의 불시방류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영산강홍수통제소는 8일 오전 6시30분부터 방류를 시작해 오전 10시30분을 기해 초당 1700톤을 방류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섬진강댐이 방류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어 "섬진강댐의 불시·최대치 방류는 섬진강 하류에 사는 주민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로, 이번 수해는 명백히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섬진강댐의 존재 이유와 운영방식 등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수해의 원인규명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가칭 '섬진강 수해 극복 민관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단체는 또 "구례군은 군민이 입은 피해를 빠르고 꼼꼼히 조사해 피해자 누락이 없도록 하고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 배치, 물품 배분, 긴급 방역 등에서 각별한 신경을 써 달라"며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