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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지미 라이, 홍콩 보안법 빌미 구속 시작에 불과

풀려난 지미 라이, 홍콩 보안법 빌미 구속 시작에 불과
홍콩 민주화 운동가 지미 라이의 지지자들이 지난 12일 그가 보석으로 석방된 경찰서 밖에서 빈과일보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라이는 반중 성향의 일간지 빈과일보를 창업했으며 10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날 석방됐다.AP뉴시스

지난 12일 홍콩 경찰에 구속된지 약 하루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민주 운동가 지미 라이가 젊은 세대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국가보안법으로 달라진 홍콩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라이는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구속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홍콩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길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경찰의 국가보안처 직원들은 지난 10일 라이가 사주로 있는 언론그룹인 넥스트디지털 본사를 수색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와 최고운영책임자를 비롯한 임원과 그의 아들 등 10명을 구속했다. 또 같은날 2014년 우산혁명 주동으로 유명해진 아그네스 차우도 구속됐다가 다음날 석방됐다.

이 같은 구속을 계기로 6월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중국이 앞으로 홍콩의 민주화 운동과 언론 인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라이는 과거에도 구속된 적이 있지만 이번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자신도 두려웠다고 시인했다.

그는 구속 기간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봤지만 다른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함으로써 민주화 투쟁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환경이 위험해졌다며 다른 운동가들에게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라이는 젊은이들이 보여줬던 과격함을 언급하며 “앞으로 긴 투쟁이 될 것이기에 우리의 머리와 인내를 발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3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를 요구했던 기부자들이 다음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 경찰의 국가보안처가 SWHK로 불리는 민주화 단체가 홈페이지에서 홍콩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내용을 계속 올린 것을 수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SWHK는 지난 6월말 국가안보법 적용 24시간이 못돼 중·영 홍콩 공동 합의문이 위반됐다며 영국 정부가 중국과 홍콩을 제재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만8000명으로부터 기부금 169만달러(약 20억원)를 모금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