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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홍콩 '민주여신' 차우 주목

유창한 일어로 日인터뷰, 기자회견 
초등 6학년 때부터 日애니에 빠져 일어독학  

日, 홍콩 '민주여신' 차우 주목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홍콩의 청년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周庭, 24)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다. 아그네스 차우가 유창한 일본어로 미디어를 통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적극 알리면서 일본의 주류 언론들이 여성 운동가인 차우를 집중적으로 조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일본에서 아그네스 차우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가 홍콩 반중 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의 체포와 석방에 주목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고 보도했다.

아그네스 차우는 조슈아 웡 과 함께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차우가 지난 10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일본 내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일본 트위터에서는 '아그네스 차우를 석방하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무려 17만8000개 계정이 이에 동참했다. 일본 국회 내 초당적 모임인 '대중국 정책 국회의원 연맹'은 차우 등 민주화 인사의 체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일본 정부가 홍콩을 떠나는 홍콩인과 기업에 비자 면제 등의 혜택을 줄 것을 촉구했다.

차우는 일본기자클럽에서 연설에 나설 정도로 일본어가 유창하다. 차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일본 대중문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며 일어를 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어 인터뷰는 물론이고 일본어 트위터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엔 동영상을 통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 준 일본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일본 NHK, 아사히TV등 방송과 신문들은 차우에 대해 별도의 기사를 게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그를 '민주 여신'으로 부른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고 배운 일어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우군을 확보한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