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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본부장, 獨 싱크탱크가 뽑은 'WTO 사무총장 후보 톱3'

케냐·몰도바 후보와 나란히
초반 여성·아프리카 키워드로
주목받은 나이지리아는 밀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국제적 권위의 독일 싱크탱크가 뽑은 사무총장 후보 톱3에 선정됐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독일 베텔스만 재단의 GED(Global Economic Dynamics)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유명희 본부장과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등을 유력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평가했다.

베텔스만 재단은 1977년 설립된 이후 정치,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공익적 프로젝트와 연구를 수행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GED는 유럽대학연구소(EUI)가 WTO 회원국 대표단과 통상 관료 및 전문가 총 1092명을 대상으로 최근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들의 이력과 내용을 평가해 경쟁력을 분석했다.

유명희 본부장과 케냐, 몰도바의 두 후보는 모두 평가 항목 6개 중 경제학 교육 정도를 제외한 5개 요건을 갖춰 '톱3'로 꼽혔다. 6가지 평가요소는 △조직관리 경험 △정치적 경험 △경제학 교육 정도 △WTO 협상 경험 △법학적 지식 △공직 경험 등이다.

유 후보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리적으로는 아직 한번도 WTO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아프리카 후보, 성별로는 WTO 내에 여성 리더십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적 배분과 성별 등은 WTO 사무총장 선발의 평가 요소는 아니지만 회원국들의 투표로 사무총장이 결정되는 만큼 외부 여론 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WTO 후보 선출 초반에는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 웰라 후보도 아프리카, 여성 후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 GED 톱3에서는 빠졌다. 응고지 후보는 WTO 협상 경험과 법학적 지식을 제외한 4개 요건을 충족해 톱4에 선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영국의 리엄 폭스,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는 3개 요건을 갖췄고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는 2개에 그쳤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