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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벨라루스 대선 이후 상황 주시"

"폭력 거부하고 대화 나서야"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 "벨라루스 대선 이후 상황 주시"
[바티칸시티=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26일(현지시간) 삼종기조를 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휴전 합의가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0.08.1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양소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우려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이처럼 말했다.

교황은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세계의 다른 많은 상황들"을 언급했다.

교황은 벨라루스를 생각하고 있다며 "그 나라의 대선 이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폭력을 거부하고 정의와 권리를 존중하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26년간 벨라루스의 권력을 장악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5년 더 권력을 유지하게 됐다.

시위대는 선거 과정에서 부정이 벌어졌다며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동원한 강경 진압에 나섰다. 시위자를 심하게 구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경찰은 지금까지 약 60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이 통계마저도 상당히 축소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벨라루스 전역의 구치소 주변엔 갑작스럽게 체포된 가족을 찾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시위대 적어도 2명이 숨졌다고 알려진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제재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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