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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윤석열 때리기 '친문 구애' 기승…흥행도 산토끼도 난망

與 전대, 윤석열 때리기 '친문 구애' 기승…흥행도 산토끼도 난망
김종민(왼쪽부터)·이원욱·노웅래·소병훈·한병도·양향자·염태영·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중도파로 분류됐던 최고위원 후보들도 앞다퉈 '친문(親文)' 당원들의 표심을 노린 노골적인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여당의 주류가 친문 세력이다보니 당선을 위해선 친문 진영에 대한 구애가 필수인 데다, 특히 문재인정부 관련 실세를 겨냥한 수사로 정권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을 비판하는 게 친문 표심 공약에 결정적이어서 검찰을 향한 공세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친문인사로 분류된 김종민, 한병도 후보뿐 아니라 이원욱, 노웅래 후보도 친문 색채를 드러내며 당심(黨心) 잡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의 검찰 관련 발언은 최근 윤 총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다 검찰 개혁을 바라는 친문 당원들의 염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 선출은 당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원욱 후보는 전날(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 권력을 이기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며 "권력을 탐하는 윤석열(검찰총장)을 끌어내리고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윤 총장을 '개'에 비유했다.

이는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 이후 "검찰 정치를 하고 싶으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시라"는 발언보다 비판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또 노웅래 후보도 "자기 측근이라고 수사도, 기소도 안 하고 봐주겠다는 검찰을 확실히 개혁하겠다"며 검찰 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이 윤 총장과 검찰을 연일 입에 올리는 것은 강성 친문 당원들의 표를 의식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늘고 야당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위기상황에 대한 진단과 처방보다 오히려 '누가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느냐'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총선 직후보다 하락했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 건 분명한데 전당대회에서 너도나도 친문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결국 당에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다른 관계자도 "여당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해 여러 지지층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전당대회를 통해 증명하면서 지지층을 넓혀가는 게 중요한데 이번 전당대회는 흥행도 저조한 데다 외연 확장도 못했다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