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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전광훈, 수감이 맞는지 격리가 맞는지 판단부터"

"광화문 집회, 방역적 측면에선 잘못이고 해선 안돼" "정권 반대한 메시지는 달리 봐야…묶어 볼 것 아냐" "최재성, 지나가는 말로 회동 제안…알리바이용 같아" "김원웅, 과거 씻기 위해 친일 대 반일로 구도 갈라"

주호영 "전광훈, 수감이 맞는지 격리가 맞는지 판단부터"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2020.08.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전광훈 목사의 보석 허가 취소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전 목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났다고 하니 그런 상황에서도 방역적인 측면에서 다시 보석이 취소돼 수용시설에 수감되는 것이 맞는지 병원 격리가 맞는지 종합적인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석 조건과 위반 여부와 정도, 보석을 취소할만한 실익 있는지 등을 담당 재판부가 기록과 증거에 따라 면밀하게 판단할 일이지 밖에서 논평하듯 '보석 취소가 맞다, 과하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대해 "광화문 집회는 두 가지 차원을 달리 봐야한다고 본다. 서울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이 계속 늘어나는 방역적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정권에 반대한 메시지는 달리 봐야한다. 하나로 묶어 '광화문 집회는 잘됐다, 잘못됐다'고 볼 게 아니다"라고 했다.

당 차원의 입장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한 걸로 안다"며 "참석한 분들이 코로나19라는 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음에도 나갔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더불어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새겨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야 대표 회동 제안 여부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대화하려는 모양새를 갖췄다는 알리바이용"이라고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 방에서 잠깐 이야기를 들었는데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취임 인사 차 와서 지나가는 말투로 '대통령과 한 번 만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김 위원장이) '지금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진정하게 서로 만나서 국가적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정식 제안이 없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치를 말하는데 말로만 협치 말하고 실질적인 민주당의 야당을 대하는 태도나 국정 운영 태도가 전혀 그것과 관계없고 대화하려고 모양새를 갖추려는 알리바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회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만나야 한다. 전쟁하는 나라끼리도 대화 채널이 있는데 우리나라 잘 되려고 하는 뜻을 가진 정치지도자들은 만나야 한다"면서도 "다만 3년 동안 당대표,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을 보면 만난 다음 결과나 후속조치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 결정할 일이지만 정식 절차를 가져오면 시간과 의제에 따라 (김 위원장이) 만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주호영 "전광훈, 수감이 맞는지 격리가 맞는지 판단부터"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0.08.10. bluesoda@newsis.com

주 원내대표는 또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와 관련 과거 반민족 인사의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에 찬성한 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친일 행적이 뚜렷하고 국립묘지에 있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분이 있다면 그분들에 대해서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 저는 찬성했다"며 "친일 행적이 뚜렷이 밝혀져야 하고 친일 행적이 국립묘지에 갈 공적을 없앨 정도의 친일행적이냐에 따라 정도에 따라 달리 판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을 누가 하냐에 따라 울림이 다른데 김원웅 회장은 민정당, 공화당에 다 있었고 통합당 전신에서도 활동하다가 뒤늦게 광복회 가서 때와 행사 취지에 맞지 않게 과잉하게 했다고 본다"며 "본인도 (과거 이력을) 씻기 위해서라도 더 그렇게 한다고 했다. 친일 대 반일로 구도를 갈라가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잘해서 계속해달라는 경우인데 임시체제가 오래 가는 것은 맞지 않지만 그런 상황이 오는 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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