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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8개월 만에 전원회의…'정면 돌파전' 일정 변경되나

북한, 8개월 만에 전원회의…'정면 돌파전' 일정 변경되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고 최근의 수해 상황을 중간 결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8개월 만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수해까지 더해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올해 국가 기조로 내세웠던 '정면 돌파전'에도 일부 수정이 예상된다.

1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우리 혁명발전과 당의 전투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문제를 토의결정하기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19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해 연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한 제7기 제5차 회의 개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은 북미 협상 교착 상황에서 자력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며 '정면 돌파전'을 새 국정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런데 8개월 만에, 그것도 '정면 돌파전' 결산일로 잡은 당 창건일 75주년 기념일인 10월10일을 두 달여 앞두고 전원회의를 소집했다는 점에서 정면 돌파전 이행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올해 경제난을 자력으로 극복하겠다며 '정면 돌파전'을 펼쳤지만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방역으로 국가비상방역체계가 계속되고 있고 장마철에는 2007년 이후 최악으로 추정되는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정면 돌파전의 '주 타격전방'인 농업에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삼지연시 꾸리기 3단계 공사 역시 기일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마구잡이식 진행'이라며 질책하기도 했다. 사실상 경제 성과를 내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북한이 정면 돌파전 이행 계획을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는 최근 잇달아 개최한 당 정치국 회의와 정무국 회의에서도 드러난다. 두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관련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결정됐다. 또 새 부서를 신설하는 것과 당 중앙위 상무위원회, 내각 총리 등 주요 인사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정치국 회의에서 "지금 우리 국가는 세계보건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방역전을 힘 있게 벌이는 것과 함께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자연재해라는 두 개의 도전과 싸워야 할 난관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를 현재 북한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김재룡 내각총리를 김덕훈으로 교체하는 등 일련의 인사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서 '위기 상황 타개'로 우선순위를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종합해보면 당 창건 기념일에는 각 분야의 경제 성과 결산을 내기보다는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를 성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정치국 회의에서 오는 10월10일까지 수해 복구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그렇게 되면 '정면 돌파전' 결산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