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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참가자 30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중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참가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의 소환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8일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복절 당일 집회 현장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14명과 해산명령에 불응한 16명 등 총 3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이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그 중 3명이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참가자는 집회 당시 경복궁역 인근에서 경찰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혐의로 체포된 A씨와 경찰관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정창옥씨(59) 등이다. 정씨는 앞서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져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다.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A씨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서는 유치장을 폐쇄조치한 뒤 방역 작업을 벌이고, 확진자와 접촉했던 수감자와 유치장 직원 등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장 청장은 "당시 현행범 체포 과정에 있던 경찰관과 유치 과정에서 근무한 경찰관들에 대해선 전원 코로나19 검사가 진행중이며 대부분이 음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집회에 동원됐던 기동대 등 경찰관 중 유증상자가 없는지 파악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광복절 집회에 동원된 기동대는 6000여명 규모다.
장 청장은 "현재 집회에 참석한 경찰관 중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없지만 일부 증상을 보이는 경찰은 있다"며 "이들이 확진판정을 받은 상황이지만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선에 자가대기 등 예방적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전 목사 조사 여부에 대해 경찰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보건당국과 조사 방식 등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방역 방해 등) 의혹 문제제기가 이미 있어 전 목사에 대해 15일 내사에 착수한 상태였다"며 "서울시와 보건당국의 고발장이 접수돼 병합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관내 코로나19 확진 경찰관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혜화경찰서에서 4명의 경찰관 확진자가 나왔으며, 광진경찰서와 관악경찰서는 각각 경찰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장 청장은 "감염 경로가 어땠는지 방역당국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참고로 해당 직원들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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