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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종인 '대통령과 대화' 입장 매우 다행…협의 착수 희망"(종합)

김종인, 인터뷰서 "조건이 맞아야 한다"···단독 회담 역제안 靑 "김종인, 따로 말씀 없었지만 언론 인터뷰로 전달 간주" 홍준표, 2년 전 '영수회담' 주장하며 참석 거부 사례 유사

靑 "김종인 '대통령과 대화' 입장 매우 다행…협의 착수 희망"(종합)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20.08.18.lmy@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청와대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회담 형태의 대화를 조건으로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성 정무수석 비서관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통합당 김 비대위원장께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과 내용에 대해 허심탄회 하게 협의해서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과 사전 의제가 분명한 자리 등의 선결 조건이 이뤄진다면 만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밥만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조건이 맞아야 한다. 회담을 하고 싶으면 논의할 구체적 안건을 정해 공식 제의를 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의 형식에 관해 "여야 대표 등 여럿이 '우르르' 가는 회담은 안 한다"며 "문 대통령과 단둘이 보는 단독 회담이어야 한다. 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가 됐든 이낙연 의원이 됐든 같이는 안 간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회담에 응하겠다는 의사가 공식적으로 청와대에 전달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언론을 통해서 직접 인터뷰를 한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에 공식적으로) 전달이 됐다고 간주를 해도 좋을 것 같다"며 "따로 말씀은 없었다"고 답했다.

靑 "김종인 '대통령과 대화' 입장 매우 다행…협의 착수 희망"(종합)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최재성 정무수석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회동 제의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8.17.since1999@newsis.com
이 고위 관계자는 최 수석이 본격적인 대화 협의 착수 의사를 밝힌 데 대한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김 위원장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관련된 협의를 바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가 제안했던 오는 21일 이후에도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21일은 통합당 김 위원장 측에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그것은 다시 재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 제안에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대통령과 야당 총재 간 이뤄진 '영수회담(領袖會談)' 개념을 주장하며 불참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2017년 7월19일과 같은 해 9월27일 두 차례 여야 5당 대표 대화에 불참한 뒤, 2018년 3월7일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공유 목적의 여야 5당 대표 대화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밥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 없다"면서 단독 회담을 역제안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야 대표 초청대화 형식으로 정부 여당의 실정을 만회하려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일부러 맞춰줄 수는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전날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저희는 따를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편, 최 수석은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당 총무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최 수석과 김 위원장은 누구보다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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