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일대 카페 가보니…
테이블 줄고 테이크아웃 늘어나
스타벅스는 좌석 30% 이상 축소
방역·위생수칙 강화 안간힘에도
마스크 벗은 채 대화 모습 ‘빈번’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출입문을 오가고 있다. 사진=조지민 기자
최근 카페와 음식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의 카페 풍경이 바뀌고 있다. 테이블이 줄어 매장 내부는 한산하고, 더운 날씨에도 음료를 들고 나가는 고객이 많아졌다. 다만, 매장 내부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벗고 있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18일 점심시간 전후로 서울 광화문 일대 카페에서는 커피 등 음료를 구매한 후 매장 밖으로 나가는 고객들이 많았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최모씨는 동료와 함께 커피를 사서 곧장 밖으로 나왔다. 최씨는 "최근 카페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사무실에 들어가서 마시려 한다"고 말했다.
보험회사 영업사원 이모씨는 "종전에는 점심시간에 시내 카페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덜 붐비는 시간으로 약속을 잡거나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매장 내 방역작업은 더욱 빈번하게 이뤄졌다. 카페 직원들은 수시로 빈 테이블을 소독제로 닦고, 테이블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위치를 조정했다.
주요 업체들은 방역활동을 강화하며 카페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서울과 경기, 부산의 매장 좌석을 30% 이상 축소했다. 아울러 테이블 간격이 1~2m 유지되도록 재배치했다. 여럿이 쓰는 커뮤니티 테이블과 스탠드업 테이블은 좌석 수를 줄였다. 스타벅스는 매장 위생수칙을 더욱 강화해 출입문과 매대 등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직원들이 테이블 착석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위생 안내를 실시할 방침이다. 확진자가 나온 경기 파주 야당점의 경우 직원들이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방역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나 오는 21일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코로나19 카페 생활방역지침 강화' 지침을 전 가맹점에 발송했다. 방역당국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개정안과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안내, 환기·청소·소독 등 방역 수칙 점검 체크리스트 등이 포함됐다. 이디야커피 측은 고객들에게 지그재그로 앉거나 한 방향으로 앉기를 권고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도 매장 내 방역 강화는 물론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고객 건강 지킴이 수칙'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카페 이용 문화가 바뀌고 있지만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고객들은 여전히 적지 않았다. 주문 시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자리에 앉은 후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료와 음식을 섭취할 때만 벗어달라고 안내하고 있으나 강제할 수는 없어 최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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