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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美대사 만나 "워킹그룹, 남북관계 제약한다는 비판 있다"

이인영, 美대사 만나 "워킹그룹, 남북관계 제약한다는 비판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에서 면담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인영, 美대사 만나 "워킹그룹, 남북관계 제약한다는 비판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한미워킹그룹이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는 비판적 견해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해리스 대사의 예방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이 장관 취임 이후 이뤄지는 첫 공식 접견으로, 취임 인사차 마련됐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워킹그룹'을 언급하며 "제재 관련 협의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면서도 "아쉽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는 비판적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킹그룹에서 논의할 것과 우리 스스로가 할 것을 구분해서 추진해야한다"면서 "그렇게 해도 국제사회 규범과 규율을 존중하면서 모두가 필요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워킹그룹이 남북관계를 제약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워킹그룹의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 재편하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명확히하고 지향해나가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현재의 워킹그룹을 업그레이드해 '한미워킹그룹 2.0 버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우리가 한미워킹그룹 2.0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러한 이 장관의 제안에 "워킹그룹 2.0의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의견을 듣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자 동맹국으로써 미국은 남북관계 방법을 워킹그룹을 통해 찾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는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이 장관에게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에 축하 말씀드린다"면서 "처음으로 뵙게돼 기쁘고 외국 대사로서 처음 뵙게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 돌아가신 류길재 장관에게 조의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만남에 대해 "오늘 만남은 한반도 지속적 평화를 포함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국제사회가 다양한 목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장관도 해리스 대사의 예방에 고마움을 표하며 "우선 해리스 대사님께서 이렇게 방문해 주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최근 남북 및 북미관계 교착국면이 길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남북 대화를 복원하고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인도적 협력, 작은교역을 추진하고, 마지막으로는 남북간의 합의 이행이라는 큰틀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남북관계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상은 대통령께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씀하셨던 평화와 경제공동체, 그리고 생명공동체 개념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생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과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