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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단독회담' 역제안에…靑 "허심탄회하게 협의" 화답

金 "소재 정해서 만나야"

김종인 '단독회담' 역제안에…靑 "허심탄회하게 협의" 화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8일 회동 개최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고, 청와대도 곧바로 화답하면서 하루만에 상황이 급반전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단독 회담 형태를 조건으로 문 대통령과의 대화를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단독이고 뭐고 간에 대화할 소재가 정해져야 할 것 아닌가"라면서도 "(소재가) 정해지고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응할 것"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에 "매우 다행"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며 회동 재추진 의사를 전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가지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바로 착수를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청와대는 오는 21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제안했으나, 통합당은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수락 시사로 기류가 급격히 변했지만 회동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 회동 형식에 있어 김 위원장은 '단독 회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보통 대표 회담을 해왔던 전례들도 있고, 또 다른 정당의 입장들도 있다"며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관계자도 "포함해서 격의 없이 형식과 내용을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그런 취지로 해석해 달라"고 했다.

회동 시기와 관련해서는 "일단 21일은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측에서 불가하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그것은 다시 재론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며 변경을 기정사실화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29일) 이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