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대구서 박근혜 작심비판한 김종인 "당선뒤 국민과 약속 안지켜"

"당선뒤 국민과 약속 안지켜"
오늘 광주행 '호남 메시지' 관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당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당선되고 나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작심 비판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영남권 지방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비대면 온라인 연수 강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및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한 계획의 예고편 성격으로 불린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렇게 시작한 정권은 성공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탄핵을 맞이하고 나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인이나 정당은 후회할일을 해선 절대 안 된다"며 "우리가 그런 (탄핵) 사태를 겪은 후 네 번의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했다.

그는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통합당이 보수 정당이란 것을 대한민국 누구에게 물어봐도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며 "이념을 강조해봐야 우리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대변화에 따라 통합당 실체를 변화시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3040세대에게 통합당이 처신을 잘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한다" 등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이날 대구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일각의 비대위 임기연장론과 관련해 "통합당 지지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내년 4월 이후 계속해서 (위원장을) 할 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 방문에 이어 19일에는 광주를 방문한다. 김 위원장은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지역감정 극복 메시지와 함께 '호남 끌어안기'에 힘을 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