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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취급"

오바마·힐러리 '작심 비판'

"트럼프,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취급"
19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에 화상으로 연설한 오바마 전 대통령(위)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아래). NBC뉴스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폭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19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로 취급했다면서 "대통령직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며 "미국인 17만명이 죽고 수백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최악의 충동이 촉발되고 자랑스러운 세계적 평판이 심히 손상됐다"고 열거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던 이력을 겨냥,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취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얻는 데 급급했다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승리를 위해서라면 민주주의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적극적 투표로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의원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같은 날 연사로 나서 "트럼프 행정부 때문에 많은 국민이 삶을 잃었다"며 "트럼프가 연임하게 되면 미국 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와 맞붙었다. 그는 "4년 동안 사람들이 내게 '그(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지 못했다', '돌아가서 (투표를) 다시 할 수 있다면', '투표를 해야 했어'라고 말해왔다"면서 "이번 선거는 또 다른 '이랬다면', '그럴 수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하라. 우편으로 투표하면 지금 당장 투표용지를 신청하고, 현장 투표를 하면 친구들과 마스크를 쓰고 투표장으로 가라"며 "우리들의 삶과 생계가 걸린 것처럼 투표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해리스 의원이 당선되면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된다. 민주당은 20일 바이든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듣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나흘간의 전대 일정을 마무리 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