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충북 영동·옥천군, 충남 금산군
수자원공사 실질적 보상 필요 압박
9월 10일까지 4개군 인구의 15%
2만6,500명 서명 받아 환경부 제출
이호상 금강홍수통제소장이 19일 오후 충남 공주 금강홍수통제소에서 용담댐 피해지역 주민 협의회 구성원들과 대화를 마치고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무주=김도우 기자】 전북 진안 용담댐 방류로 수해를 당한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옥천군, 충남 금산군이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용담댐 방류 피해에 따른 4군 범대책위원회’(이하 범대책위)를 구성한 데 이어 국무총리실과 감사원에 피해 원인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보상을 끌어내기 위한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24일 무주군에 따르면 범대책위(위원장 박세복 영동군수)는 지난 20일 국무총리실과 감사원에 피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류 피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두 기관이 제3자 입장에서 피해 발생 원인을 공정하게 조사해 달라는 취지에서다.
지난 8일 용담댐 과다 방류로 하류 지역 4개 군, 11개 면에서 204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745㏊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459가구 719명이 주민이 대피했고 414가구 644명의 이재민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28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범대책위는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공유·사유재산 피해 보상 등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요청했지만 당사자가 대책 마련에 미온적일 수 있다고 보고 한발짝 더 나아가 진상 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4개 군 주민들도 지난 20일부터 제도적 지원 및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범대책위는 다음 달 10일까지 4개 군 인구의 15%인 2만6,500명의 서명을 받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물론 국무총리실, 감사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용담댐 홍수 조절 실패에서 비롯된 이번 재난의 원인 제공자인 수자원공사는 공식적인 책임을 표명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자원공사는 피해 주민의 울분을 진지하게 경정하면서 신속한 지원·배상에 나서고 피해 원인 규명 및 댐 방류체계 개선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용담댐 피해지역 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19일 전북 전주시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입구에서 열린 '용담댐 방류에 따른 항의 시위'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전북 무주, 충북 영동·옥천·금산 등 4개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용담댐 피해지역 주민 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 19일 전북 전주시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를 찾아 집회를 열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주민 300여명은 “수자원공사는 연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도 용담댐을 방류하지 않다가, 지난 8일 집중 폭우가 내리자 갑자기 방수량을 늘려 마을들이 침수됐다”며 “용담댐 방류랑 조절 실패로 주민들이 본 피해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지고 적절한 보상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폭우에 침수돼 썩어버린 인삼, 복숭아, 고추, 사과 등 지역 특산품을 금강유역본부 현관 앞에 뿌리며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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