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는 동료교사 및 직원 49.9%
회식자리서 주로 발생, 외모 비하 다수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교직원 10명 중 1명은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교육청은 25일 울산여성가족개발원에 의뢰해 상반기에 실시한 '울산교직원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남성 2614명, 여성 6935명 등 총 9549명이 응답했다.
조사 항목은 성희롱 피해 경험, 성희롱 예방교육과 제도 인식, 성희롱 예방 제도와 조직문화개선 등이었다.
성희롱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9.5%가 언어, 시각, 육체, 기타 4개 유형 중 하나라도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유형 중에는 언어적 성희롱 경험이 7.8%로 가장 높았고, 육체, 시각, 기타 등의 순이었다.
언어적 성희롱 중 구체적 사례별로 조사한 결과로는 '외모에 대한 평가'의 피해경험은 59.4%, '외모에 대한 비하'가 56.1%로 높게 나타났다.
시각적 성희롱 피해 경험의 사례로는 '가슴, 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를 쳐다보는 행위'가 59.4%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성희롱 행위자에 대해서는 동료교사 및 직원이 45.9%로 가장 많았고 관리자 33.9%, 중간관리자 21.8%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의 발생 장소로는 회식장소가 38.0%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의 피해 경험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희롱 피해 대응과 관련해서는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한 경우가 48.4%로 가장 많았고, 공식적으로 신고한 경우는 2.7%에 그쳤다.
참고 넘어간 이유로는 큰 문제가 아니라서, 피해 당시 성희롱 피해라고 생각하지 못해서가 35.7%로 가장 많았다.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도 32.5%로 나타나 관리자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희롱 사건 처리에 신뢰를 높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성희롱 성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노옥희 교육감은 "성희롱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 문화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짧은 시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평화롭고 안전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