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왼쪽)가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마친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틀째 열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과 두 자녀 에릭과 티파니 등 가족들이 본격 지원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연설자로 나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지지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가 바이든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어둡게 묘사했던 연설로 가득찬 첫 날에 비해 긍정적이고 밝아졌다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는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생방송된 연설에서 “내 남편은 여러분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중단하지 않고 싸울 수 있는 대통령”으로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인종 갈등과 코로나19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가정에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으며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갈등에 대해 폭력과 정의의 이름을 빙자한 약탈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현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폼페이오는 그동안 국무장관이 전당대회를 비롯한 미국 국내 정치와 관련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관례를 깼다. 이날 연설 동영상은 예루살렘에서 사전에 녹화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치적을 치켜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첫날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2세에 이어 이날도 자녀들이 지지 연설을 했다. 차남 에릭은 민주당은 미국 국기와 국가, 역사적인 유적들이 모독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아버지는 이것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가 계속 유지되고 총기소지 권리의 보장을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 티퍼니는 이번 선거는 자유와 억압이냐, 기회와 침체를 선택하는 기로에 있다며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상과 꿈을 실현시킬 인물이라며 지지표를 호소했다.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은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003년 이라크를 비롯한 여러 전쟁을 지지했던 인물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재선출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흑인으로 켄터키주의 첫 법무장관이 된 대니얼 캐머런과 플로리다주의 첫 라틴계 부주지사인 지넷 누녜즈도 연설자로 나섰다. 이밖에 메인주의 랍스터 어부와 위스콘신주의 농민, 원주민 지도자, 반낙태 운동가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손녀도 등장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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