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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있는 해외 AI업체 M&A 추진"

신한금융, 작년 금융권 첫 ‘신한AI’ 설립
배진수 대표 "인수합병으로 경쟁력 강화"

"기술력 있는 해외 AI업체 M&A 추진"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다. 금융권에서도 생존을 위해 AI와 디지털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AI를 금융에 어떻게 접목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승자가 결정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AI법인인 신한AI를 만들었다. 신한금융은 2016년 말 주요 자회사와 글로벌 IT기업 IBM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프로젝트인 보물섬을 비밀리에 시작했다. 2년만에 시장 예측율 87%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며 프로젝트는 마무리됐고 자신감이 붙은 신한은 AI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신한AI는 투자자문 플랫폼 NEO로 시장예측, 자산배분, 상품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AI기반 초기위험탐지, 리스크 시나리오 분석 서비스도 출시했다. 신한AI는 최근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배진수 신한AI대표(사진)는 26일 "해외에 기술력이 있는 회사가 있으면 인수합병을 할 것"이라며 "여러 기업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해보고 기술력이 입증되면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AI전문가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배 대표는 캐나다, 미국, 영국 등의 AI 전문기업을 찾고 있다. 신한 AI가 주로 서비스하는 분야의 AI회사를 찾고 있다. 배 대표는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유능한 인재와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업체들은 기술력은 높지만 자본이 많지 않은 기업들이 많다"며 "인수합병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AI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설립 이후 AI 경쟁력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 점프업을 준비하려는 의도다. 신한AI는 올해 1월 금융권 최초로 AI투자상품 '신한 BNPP SHAI 네오(NEO) 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과 '신한 NEO AI 펀드랩'을 출시했다. 신한 BNPP SHAI 네오(NEO) 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은 선진국 주식, 채권, 원자재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공모펀드이고 신한 NEO AI 펀드랩은 국내 주식형 펀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자문형 일임 운용 상품이다. 이 상품은 철저하게 AI가 운영한다. 사람의 판단이 전혀 개입되지 않는다. 신한 NEO AI 펀드랩의 최근 수익률은 10.82%다.
AI를 활용해 내놓은 경쟁사들의 상품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높은 성과다.

배 대표는 "경쟁사들의 상품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일 가능성이 크다"며 "진정한 의미의 AI 기반 상품은 신한AI가 최초"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보어드바이저는 고작해야 10개 안팎의 데이터 변수를 사용하는 데 반해 인공지능은 그보다 훨씬 많은 변수를 사용하고 비정형 데이터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