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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

[파이낸셜뉴스]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몰에 2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몰려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 연설 57주년 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인종차별,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로 확대돼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효과를 반감시켰다. AP뉴시스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서 28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렸다.

23일 위스컨신주 커노샤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17세 백인 청소년이 총격으로 시위대 2명이 사망한 뒤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이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목이 눌려 숨진 뒤 촉발됐다가 소강 국면에 들어갔던 시위가 다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대규모 군중이 모인 내셔널몰은 미 인권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1963년 이 곳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유명한 연설을 한 곳이다.

특히 28일은 킹 목사가 이곳에서 이 연설을 한지 57년째 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원래 계획돼 있는 것이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올해 행사규모는 축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5월 이후 잇단 미 흑인 사망 사건으로 인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미 곳곳으로 번져나간데다 주초 커노샤 사건으로 참여 인원이 크게 늘었다.

특히 이날 내셔널몰의 대규모 시위로 인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 등 트럼프의 전당대회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서서히 둔화되면서 다시 지지율이 반등하고는 있지만 아직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