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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준3단계 거리두기···일상 멈추고 감염공포 확산

코로나19 감염 전방위 재확산, 만성 확산 인식에 불안 호소 9월10일까지 행정명령, 외출 자제 등 생활방식도 대폭 변화

광주, 준3단계 거리두기···일상 멈추고 감염공포 확산
광주 동구 충장로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속출하면서 일상이 다시 멈춰 서고 있다. 시민들은 종교계 행사와 맞물려 촉발했던 초기 전염 양상을 기억하면서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이후 첫 주말인 29일 광주 도심은 외출 자제 분위기가 역력했다.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는 소나기가 반복돼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 간혹 보이는 시민들도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머니에서 휴대용 손소독제를 꺼내 손에 바르는 시민도 보였다.

의류·식품·휴대전화 판매점과 대형 쇼핑몰·음식점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가까웠다. 문을 닫은 곳도 많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카페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확진자 폭증을 우려하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중이용·문화·체육시설 휴관과 맞물려 각종 공공시설물도 이용이 금지됐다.

코로나 확산을 만성적 일상으로 인식했던 시민의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올 초 수준으로 대외·대면 활동을 최소화했고, 장마 이후로 미룬 휴가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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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NEWSIS)

생활 방식도 대폭 변화했다. 북구 용봉동 주민 A(29)씨는 집에서 마스크와 일회용 위생 장갑을 쓴다. 가족 4명이 식기를 따로 쓰고 뜨거운 물로 소독 중이다. A씨 가족 모두 업무상 많은 사람과 접촉해 세탁물도 따로 세탁한다.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않는다.

남구 봉선동 주민 B(44·여)씨도 위생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외출 전후 자녀들의 옷·신발·소지품과 택배 물품을 분무형 소독 제품으로 방역한다.

현관에 모든 가족의 물품을 따로 보관하고, 외출 직후 사용한 마스크를 바로 버린다. 살균제와 소독용 물티슈로 집 내부를 자주 청소한다. 마스크와 장갑 사용도 생활화하고 있다.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북구 매곡동에 사는 C(31)씨는 꾸준히 다니던 헬스장이 폐쇄돼 집에서 맨몸 운동만 하고 있다. 게임이 취미 생활인 D(28)씨는 PC방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고사양 컴퓨터가 있는 숙박업소에서 주말을 보내기도 했다. 결혼식 연기 사례와 자영업자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30일 "무증상자와 감염 경로를 확인 할 수 없는 환자가 늘고 있어 불안하다"고 했다. "누구한테 언제 옮을지 몰라 집 밖을 나서기가 걱정스럽다"면서도 "방역 수칙 준수에 힘을 쏟겠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준3단계 거리두기···일상 멈추고 감염공포 확산
(출처=뉴시스/NEWSIS)

광주에서는 집단감염이 급속 확산한 지난 12일 이후 '3차 유행' 기간 중 139명의 환자가 나왔다.


감염 집단별로는 ▲성림침례교회 38명 ▲상무지구 유흥시설 26명 ▲광화문 집회 14명 ▲동광주 탁구클럽 12명 ▲타지역 확진자 접촉(서울·인천·파주·천안·남양주) 11명 ▲학습지 업체 7명 ▲청소 용역 7명 ▲뷔페 식사 5명 ▲나주중흥골드스파 3명 ▲감염원 조사 중 16명 등이다.

광주시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9월 10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기존에 고위험시설 위주로 내려진 집합금지 조치가 중위험 시설까지 확대됐다.

광주, 준3단계 거리두기···일상 멈추고 감염공포 확산
광주 동구 금남 지하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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