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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부석종 해군 총장 “제주기지 건설 갈등 공식 사과”

3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커뮤니티센터 방문…행정대집행 비용 납부명령 취소

[전문] 부석종 해군 총장 “제주기지 건설 갈등 공식 사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마을회와 간담회에 앞서 과거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해군이 31일 과거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 및 과거 인권침해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후 서귀포시 강정커뮤니티센터 앞에서 열린 '해군본부-강정마을회 간 민·군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식'에서 "기지 유치 과정과 공사 진행 과정에서 구상권 청구, 행정대집행 등 가슴 아픈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갈등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특히 구체적인 민군상생발전 방안으로 제주해군기지 관사 건립 반대 시설물 철거와 관련된 행정대집행 비용 납부명령을 취소키로 했다. 해군의 이번 공식사과를 계기로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강정마을 주민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발표문 전문

강정마을 주민 여러분!

먼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유치와 건설 추진과정에서 주민 여러분들께 불편과 갈등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해양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보장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지 유치 과정과 공사 진행 과정에서 구상권 청구, 행정대집행 등 가슴 아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주민 여러분들께서 응어리진 아픔과 상처를 지닌 채 지금껏 생활해 오신 것을 제주 출신이자 제주사업단장을 역임한 제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유치와 건설 추진과정에서 주민 여러분께 불편과 갈등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방부는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사건립 반대 시설물 철거와 관련된 행정대집행 비용 납부명령을 직권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치유하고, 이제 민·관·군이 함께 상생 발전하고자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문] 부석종 해군 총장 “제주기지 건설 갈등 공식 사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3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마을회와 간담회에 앞서 과거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고개 숙여 공식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해군은 마을주민 여러분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어렵게 성사된 ‘민·관·군 상생 협의회’에 적극 참여하여 지금까지 쌓인 갈등을 풀고 서남방파제 친수공간 조성사업 등 마을주민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지역발전사업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마을회에서 요청하신 사업 중에 해군 단독으로 추진이 제한되는 사항들은 정부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조하여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400여년 동안 한 식구처럼 지내왔던 강정마을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마을의 갈등을 넘어설 수 있도록 우리 해군이 앞장 서 노력하겠습니다. 마을회에서도 강정주민은 물론 제주도, 해군과 함께 모두가 상생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앞으로 민·관·군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제일강정’의 위상에 걸맞은 명품 강정마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며, 해군도 군복 입은 민주시민이자, 마을 주민으로서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강정마을회와 주민 여러분께서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을 감내해 주시고, 우리 해군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이 일을 매듭짓고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여는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해군과 저를 믿어주시고, 앞으로도 해군 장병들이 여러분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긍심을 갖고 숭고한 국방의 의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31일
해군참모총장 해군대장 부석종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