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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사망 곡성 산사태는 '인재'…도로확장공사 관계자 5명 입건

5명 사망 곡성 산사태는 '인재'…도로확장공사 관계자 5명 입건
8일 오후 전남 곡성 오산면 한 마을의 일부 주택들이 산사태로 인해 토사로 뒤덮여 있다. 전날 오후8시29분쯤 해당 마을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주택 5채가 매몰돼 5명이 숨졌다.(독자 제공) 2020.8.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곡성=뉴스1) 지정운 기자 = 5명이 숨진 전남 곡성군 산사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산사태 시작점으로 추정되는 국도15호선 확장공사 현장 관계자 등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전남 곡성경찰서는 이번 사고를 폭우에 대비해 안전시설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인재로 판단,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자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뒤편을 지나는 국도15호선 도로확장공사 과정에서 폭우가 예보됐음에도 시공사 등이 절개지로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하는 시설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토사가 마을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토사방지 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앞서 2004년 이곳에서 산사태로 도로 유실 사고가 있었던 점도 파악했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 등을 토대로 이번 산사태를 인재로 판단, 발주처인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도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도로확장공사 발주처인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와 시공사 본사, 시공사 현장사무소, 감리 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확장공사가 진행되는 지점의 지반이 무너지며 토사가 마을 주택을 덮친 것으로 보인다"며 "압수물 분석과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설계와 안전, 관리감독 등의 문제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8시29분께 곡성군 성덕마을 뒤편 야산 일부가 무너져 마을 주민 5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