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원희룡, 자질 논란 정무부지사·제주연구원장 임명 강행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결과…투기 의혹-부적격 의견 제시

원희룡, 자질 논란 정무부지사·제주연구원장 임명 강행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가 1일 오전 고영권 정무부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도 고영권 정무부지사와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제주도는 원 지사가 지난 8월28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 경과보고서를 건네받은 직후 임명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고영권 정무부지사와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앞서 제주도의회는 인사청문을 통해 김상협 원장 예정자에 대해 전문성과 제주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부적격 의견을 채택했다. 아울러 고영권 정무부지사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농지법 위반혐의가 지적되면서 신중한 인사를 당부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8월31일 성명을 통해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농지법 위반, 공직후보자 재산 축소신고, 변호사법 위반,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제기됐다"며 "원희룡 지사는 고영권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제주사회와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김상협 예정자가 원희룡 지사와 사적인 관계가 돈독하다는 이유로 낙점됐다"며 "인사청문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만큼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신임 고 정무부지사는 제주시 한경면 출신으로 고산초·중학교와 대기고,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신임 김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신문·SBS 기자를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미래비전비서관과 녹색성장기획관을 역임했다. 또 지난 2015년 원희룡 지사가 출범시킨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3년 8월31일까지 3년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