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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DNA' 심는 가스公… 2030년까지 5조 쏟아붓는다

이달 중 '그린뉴딜 비전' 발표
화석연료 기반 자원개발기업 탈피
수소 중심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생산기지 구축해 2년내 공급 목표
LNG 벙커링·화물차·냉열 등
고부가 융복합 신사업 가속도

'수소경제 DNA' 심는 가스公… 2030년까지 5조 쏟아붓는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가 이달 중에 글로벌 수소 선도기업 도약을 위한 '그린뉴딜 비전'을 발표한다. 가스공사의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다. 가스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민·관 자금을 합쳐 수소산업에 5조원 이상의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경제 DNA' 심는 가스公… 2030년까지 5조 쏟아붓는다

가스公 '그린뉴딜 비전' 이달 발표


1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그린뉴딜 비전에는 글로벌 수소 기업들과 협업,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도입·유통 및 기술 확보 등 수소산업 주도를 위한 가스공사의 전략이 담긴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수소사업 추진 전략'이 큰 틀의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 '그린뉴딜 비전'에는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 및 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수소산업에서 가스공사의 역할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그린뉴딜 비전 마련을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이번 그린뉴딜 비전은 가스공사의 △수소 기반 친환경 신에너지기업으로 전환 △화석연료 기반의 자원개발기업 탈피를 상징한다.

앞서 지난달 가스공사 창립 37주년 기념식에서 채 사장은 "가스공사를 보다 강하고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만들 것이다. 전통적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 벗어나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융복합 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융복합형 수소충전소 사업도 시작했다. 또 가스공사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소 거래 ·수급 관리 등을 맡는 수소유통전담기관에 지정됐다.

가스공사는 내년에 경남 김해에 '제조식 수소충전소'를 상용화하고, 본사가 있는 대구 혁신도시에 자체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광주와 창원에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구축, 2022년 하반기부터 수소를 생산한다. 또 가스공사 주도로 13개사가 참여해 설립한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채 사장은 "수소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가스공사 기업가치에 즉각 반영되도록 질적·양적으로 수소 산업을 선도해나가야 한다. 수소분야 핵심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으로 선진 기술을 적극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벙커링·냉열 등 LNG 신사업 확장


가스공사는 LNG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융복합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LNG 벙커링, LNG 화물차, LNG 냉열사업이 대표적이다.

LNG 벙커링은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통영 LNG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설비 4기를 완공, 벙커링 사업을 개시했다. 또 가스공사는 부산항만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쓰오일, 대우로지스틱스, 현대글로비스 등 5개사와 오는 10월 LNG 벙커링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합작사를 통해 가스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t을 판매하고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채 사장은 "통영기지본부, 부산 신항, 제5생산기지를 기점으로 해상 수송용 천연가스 공급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NG 화물차는 수소충전소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 수소충전소를 LNG 화물차용 융복합 충전소로 확장, 육상수송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NG 냉열은 고부가 물류사업이다.
냉열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BOG)를 연료전지 발전에 활용하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LNG 냉열을 활용한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채 사장은 "인천 신항과 부산 신항, 바이오, 중소기업 공동물류,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되는 냉열 물류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