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맥도널드가 1일(현지시간) 흑인 가맹점주들로부터 인종차별 소송을 당했다. 사진은 7월 30일 프랑스 파리 인근의 맥도널드 매장 간판.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인종차별 소송에 휘말렸다.
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맥도널드 가맹점을 운영했던 흑인 점주 53명이 일리노이 연방법원에 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흑인 가맹점주들이 매장 입지에서 백인 점주들에 비해 불리한 곳에 배정받았으며 이때문에 결국 파산했고, 맥도널드는 백인 점주들에게 제공하는 지원도 흑인 점주들에게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맥도널드가 흑인 점주들게게는 범죄율이 높은 지역의 매장, 또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매장들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흑인 가맹점주들은 맥도널드가 흑인 점주들을 매출은 적고 비용은 높은 곳으로 배정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흑인 점주들의 매장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검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 때문에 흑인 점주들의 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1998년 약 400명이던 맥도널드 가맹점 흑인 점주 수자는 지금은 200명에도 못미친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맥도널드 매장 수는 2배 넘게 증가한 3만9000개에 이른다고 이들은 밝혔다.
흑인 점주들은 또 2011~2016년 자신들의 연평균 매출이 2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미 전국 평균 270만달러를 크게 밑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같은 큰 격차는 "맥도널드 가맹점 체계에 구축된 역사적인 인종 편향과 장벽들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흑인 가맹점주들은 매장당 평균 400만~500만달러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맥도널드는 이번 소송이 '매우 부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이뤄졌다면서 맥도널드가 때때로 입지를 추천하기는 하지만 결정은 궁극적으로 가맹점주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 흑인 가맹점주들에게 다른 조건이나 금융조건을 요구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맥도널드는 "맥도널드 시스템내 흑인 운영자들의 전반적인 노출 비중은 전반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면서 흑인 점주들 매장의 현금흐름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맥도널드는 스티브 이스터브룩 전 최고경영자(CEO)의 스캔들로 내부사정이 복잡한 가운데 또 다시 대규모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맥도널드는 이스터브룩이 회사에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성 스캔들을 저질렀다면서 그에게 지급했던 퇴직금 등을 압류하기 위한 소송을 벌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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