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강한 바람 불어
[파이낸셜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시내버스 한 대가 강풍에 쓰러진 전깃줄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밤새 새벽에 전국 곳곳에 피해를 줬다. 특히 강한 바람으로 시설물 피해와 정전들이 많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끊긴 전기가 아직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태풍 상륙지점인 부산에서는 사망자도 나왔다. 고리·신고리 원전 4기까지 정지됐다.
3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오늘(3일) 오전 2시 20분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한 뒤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중이다.
태풍으로 인한 최대순간풍속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으로 초속 35.7m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김해공항(39.1m)과 사상구(37.8m)가 가장 쎘다.
부산의 누적 강우량(2일부터 3일 오전 5시 30분까지) 공식관측소 기준 58.4㎜이다. 지역별로는 금정구가 117㎜로 가장 많았다.
부산기상청은 오늘 오전까지 5~3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울산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오늘 새벽 4시까지 초속 40m가 넘는 강풍으로 신호등이 휘고 전봇대의 전선도 끊어졌다.
태풍이 이동중인 강원지방에도 밤새 피해가 속출했다.
밤사이 동해안 시군을 중심으로 시간당 많게는 125mm의 비가 내렸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70㎜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부산기상청은 "마이삭은 경상도를 따라 북상해 오전 9시께 동해상으로 이동하할 것이다"면서도 "오후까지 강한 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전남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늘 이날 오전 1시30분 기준 태풍 피해 신고는 전남 50여 건, 광주 10여 건이다.
오전 0시46분께 영광군 영광읍에선 상가 간판이 강풍에 주차 차량으로 추락,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 조치를 했다.
여수 거문도에서는 전날 밤 강풍이 몰아치면서 고압전력 설비에 이상이 발생해 518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여수 교동 수산시장 일대는 만조로 바닷물이 넘쳐, 역류하면서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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