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매, 검은머리물떼새 등 6종 확인
전북도, 환경파괴 최소화 방향으로 진행
대장봉에서 본 고군산군도와 다리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3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은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무녀도 사이에 국내 최장인 4.8㎞ 길이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신시도를 중심으로 한 고군산군도는 생태적 가치는 물론 지형이나 경관 가치도 매우 높다”며 “이 곳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매, 2급 검은머리물떼새와 검은머리촉새 등 6종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어 “그런데도 전북도는 지난 1월 환경부가 이 지역에 지정·고시한 생태자연도 1등급을 2등급으로 하향 조정해 달라고 이의신청을 했다”며 “이는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지키고 복원해야 하는 지자체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개발을 유발하는 케이블카 사업을 위한 생태자연도 하향은 환경 보전정책 폐기 의지를 내비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생태자연도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 활동가는 “전문가들은 신시도, 무녀도를 잇는 도로 개설과 관광객 증가, 위락시설 증가는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고 개체도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시도 생태자연도 1등급지 하향 조정을 철회하고 경관 훼손, 환경파괴, 경제성 없는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7월 환경부에 생태 자연도 수정 보완을 요청한 것은 맞지만 케이블카 사업은 일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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