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복절 서울 도심 행사를 진행한 김재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대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찰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열린 민주노총 광복절 행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소환조사했다. 이는 광복절 도심 행사와 관련해 민주노총을 상대로 고발한 데 따른 수사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기자회견 명목의 노동자 대회를 진행했다. 당시 행사에는 약 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사실상 집회를 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경찰은 이 행사의 실질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 집회인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측은 집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 등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경찰은 진술 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해당 기자회견의 위법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광복절 당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기자회견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들 행사가 최근 수도권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면서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광화문 인근에서 보수단체 등이 주도한 집회 관련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날 이 교회 담임인 전광훈 목사 사택 등 4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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