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남중국해가 오랫동안 '화약고'로 불린 것은 이곳의 가치 때문이다. 우선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부루나이 등 6개 국가로 둘러싸여 있어 핵심 군사 요충 해역으로 꼽힌다.
또 세계 물동량의 50%가 남중국해를 통과한다. 아시아국가가 미국이나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와 교역을 하려면 모두 남중국해를 통과해야만 해상 무역이 가능하다. 따라서 특정 국가가 남중국해 영유권을 갖게 될 경우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우위뿐만 아니라 해상무역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남중국해 밑에는 약 280억배럴의 원유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77억배럴이 확인됐다.
남중국해는 길이 약 3000㎞, 폭 1000㎞, 면적 124만 9000㎢의 규모다. 한국 면적보다 12배 이상 크다. 즉 이곳 주인이 되면 막대한 규모의 해상에서 어업권도 가지게 되는 셈이다. 남중국해는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군도(시사군도), 프라타스(중사군도), 매클스필드(둥사군도) 등 4개의 군도에 700여개 섬, 산호초·암초가 있다.
남중국해 주변국은 각자 이 같은 섬과 암초 일부를 실효 지배하며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인공 구조물을 잇따라 건설하고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구단선)을 그으면서 힘의 균형이 흔들리는 등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은 인공 구조물에 해양구조센터와 쓰나미 경보센터,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군사기지 등을 세웠다. 2014년 이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추가로 확보한 암초와 주변해역 면적은 약 12㎢에 달한다.
중국은 이런 구단선 안쪽을 자국 영해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은 미국은 국제법상 공해이기 때문에 자유항해가 가능한 지역이라며 수시로 전투기와 군함을 보내는 등 중국을 경제하는 중이다. 동맹국 보호라는 명분도 있지만 핵심 가치지역인 남중국해가 중국 영유권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속내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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