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홍콩 입법회의 선거 1년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선거는 코로나19를 이유로 1년뒤로 미뤄졌다.로이터뉴스1
지난 6일 홍콩 시내에서 입법회의 의원 선거 연기와 국가안전법 도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최고 298명이 구속됐다고 홍콩 경찰이 밝혔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난 6일 카우롱 반도 시내 곳곳에서 경찰이 거리에 나온 시민들을 향해 최루액 등을 쏘고 검거에 나섰으며 1명은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국가안전법 위반으로 구속된 여성이 폭행 혐의와 함께 독립 주장 구호를 외쳤다고 적었다. 지난 7월 도입된 국가안전법은 독립 주장을 금지하고 있다.
당초 이날이 입법회의 선거날이었으나 지난 7월 31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코로나19를 이유로 1년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람 장관이 선거에서 반중 세력의 우세를 우려해 연기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날 270여명은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구속됐으며 22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으로 벌금이 부과됐다.
도로를 막은 경찰들에게 경적을 울린 버스 운전기사가 구속됐으나 경찰측은 과속 등 위험 운전을 하면서 경찰관들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민주성향 정당인 사민연선 지도자인 렁궉흥과 라아펠 웡, 피고 찬은 정부의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어올렸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또 몽콕에서 경찰이 달려가던 12세 소녀를 넘어뜨려 체포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다. 소녀는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혐의로 2000홍콩달러(약 30만6000원)가 부과됐으나 그의 모친은 당시 오빠와 함께 페인트를 사러 거리에 나섰다가 검문을 받았으며 공식 항의와 함께 벌금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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