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연장…제과제빵·아이스크림점도 적용
매장 판매 비중 높은 번화가 매장 "타격 막대해"
개인카페 '풍선효과' 보단 동반침체…"임대료 부담 심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3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프랜차이즈 카페에 더해 파리바게트, 뚜레쥬르와 같은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배스킨라빈스와 설빙 같은 아이스크림·빙수점도 7일부터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7일 서울 여의도 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좌석이 모두 치워져 있는 가운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한 차례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이 겪는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다. 당초 야간 운영이 제한됐던 24시간 음식점과 이번 주부터 포장 주문만 허용되는 제과점 등은 물론,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개인카페까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13일까지 수도권의 경우 그동안 낮 시간에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던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등 프랜차이즈에서도 포장과 배달 주문만 허용된다. 지난주 프랜차이즈 카페를 대상으로 매장 내 영업을 제한했던 방역조치가 타 업종까지 확대된 것이다.
■"코로나에 엎친 데 덮친 격"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마포구 홍대 일대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베스킨라빈스31 등 프랜차이즈는 정부에 지침에 따라 모두 매장 영업이 중지된 상태였다. 매장 입구에는 '정부 조치에 따라 포장 운영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출입 시에는 방문자 명단에 개인 정보를 기재해야 했다. 일부 매장은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제거하기도 했다.
해당 조치로 인한 피해 규모는 매장 환경에 따라 달라 보였다. 지리적 특성상 포장 주문이 주를 이루는 업종은 피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디저트 매장은 매출에 지장이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배달 주문이 늘어 '버틸만하다'는 평이 나왔다.
반면, 신촌과 홍대 등 번화가에 있는 매장은 부침을 겪고 있다. 이러한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만큼 좌석수가 많고 임대료 부담도 크다. 신촌 한 학원가에 자리한 제과제빵 프랜차이즈는 이번 조치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전해진다.
이 매장은 매일 아침이면 학원에 방문하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곳이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대형 학원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면서 손님은 뚝 끊겼다. 아울러 이주부터 매장 내 취식이 제한되면서 모든 좌석을 비우게 됐다.
점주에 따르면 198㎡(약 60평) 규모 매장의 한달 임대료는 약 1200만원 수준이다. 점주는 1000만원이 넘는 임대료를 무려 3개월 동안 지불하지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점주가 한숨을 쉬며 고충을 토로하는 동안 매장내 텅빈 좌석은 더욱 썰렁해 보였다.
50대 점주 이모씨는 "2명있던 아르바이트를 내보내고 근근이 버티고 있는데 매장 영업까지 제한되니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매장 영업으로 버는 수익이 하루 30만원 정도 되는데 이것마저 끊기니 얼마나 힘든가"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3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프랜차이즈 카페에 더해 파리바게트, 뚜레쥬르와 같은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배스킨라빈스와 설빙 같은 아이스크림·빙수점도 7일부터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7일 서울 여의도 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가게가 좌석이 모두 치워져 있는 가운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개인카페 '2.5단계' 특수는 없었다
이번 조치로 개인 카페가 '풍선효과'를 누릴 거라고 예상됐지만 현장 목소리는 정반대였다. 정부에서 2.5단계 조치를 시행하면서 카페를 찾는 유동인구 자체가 급감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홍대입구역 9번출구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정모씨는 "체감상 홍대 앞 유동인구가 70% 정도 줄었다. 밖에 다니는 사람들이 줄었는데 어떻게 매출이 늘었겠나"고 반문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개인 카페로 몰리는 풍선효과보다 대형, 중소형 카페 할 것이 없이 '사람이 안 오는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상권이 연쇄적으로 죽어가는 이른바 동반침체 도미노 현상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 위치한 개인 카페들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카페는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난 30일 0시부터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있었다. 개인 카페 내 취식이 가능했던 지난주부터 자체적으로 포장·배달만 시행했던 개인 카페도 적지 않았다. 연남동의 한 개인카페에서 일하는 20대 김모씨는 "지난주부터 자체적으로 매장 내 취식을 금지했더니 발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카페 안에서도 거리두기를 하기 때문에 개인 카페라고 사람들이 몰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 개인 카페 운영자들은 임대료 감면이나 직원 임금 지원과 같은 구제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30대 카페 운영자 오모씨는 "임대료를 줄여주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카페 운영을 잠깐 중단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교동의 한 개인 카페 직원은 "정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포괄적으로 지급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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