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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드림라이너 900대 FAA 조사 직면

[파이낸셜뉴스]
보잉 드림라이너 900대 FAA 조사 직면
보잉 787드림라이너 최대 900대가 기체 결함 우려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에 직면했다. 사진은 2017년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는 베트남항공 소속 드림라이너. 로이터뉴스1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2011년 이후 항공사들에 인도한 787 드림라이너 최대 900대가 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에 직면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이하 현지시간) FAA 내부 메모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787 드림라이너를 생산하면서 품질관리(QC) 규정을 건너 뛰었는지 등을 조사할 에정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잉은 8월 31일자로 돼 있는 FAA에 보고한 메모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만들어진 특정 부품들이 자체 설계·제조 기준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기체 꼬리의 '특정할 수 없는' 부분들이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보잉은 설명했다.

보잉의 설계와 제조문제를 담당하는 FAA 시애틀 사무소에 보잉이 통상적으로 보내는 메모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WSJ은 전했다.

FAA가 조사를 시작하면 2011년 이후 항공사들에 인도된 드림라이너 약 1000대 가운데 최대 900대가 조사대상이 된다.

소식통은 그러나 보잉이 FAA에 이 문제가 보잉의 대표 기종인 드림라이너의 안전을 즉각적으로 위협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베스트셀러 737맥스가 1열 복도식인 것과 달리 드림라이너는 복도가 2개인 3열 좌석을 갖춘 중대형 여객기로 그동안 안전성 면에서는 탁월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국제선에 자주 투입되는 항공기이기도 하다.

FAA가 드림라이너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보잉에서 잇단 결함이 발견되고 있어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지난달말 이례적으로 항공사들에 연락해 드림라이너 8대를 운항중단토록 권고하고 즉각적인 정비에 들어간 바 있다.

보잉은 이후 운항중단을 권고한 드림라이너 8대는 안전운항이 어려운 상태라고 공개한 바 있다.

FAA 메모에 따르면 보잉은 이 8대 항공기가 '안전 운항과 착륙에 필요한' 구조적 건전성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2번째 결함은 즉각적인 안전 위험을 부르는 결함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WSJ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보잉의 작업장에서는 부주의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작업자들이 드림라이너, KC-46A 공중급유기, 737맥스 기체 등에 잔해를 남기고 작업을 끝내는 경우들이 늘어 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한편 보잉은 737맥스 추락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드림라이너 운항중단을 신속히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