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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히트펀드까지 환매연기…H2O자산운용 어떤 회사길래?

이미 예견된 사고, 지난해부터 주요 외신서 관련 자산 "문제 있다"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키움투자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등에서 운용 중인 해외 재간접 펀드에서 환매연기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문제가 된 모펀드를 운용하는 H2O자산운용에 대해서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H2O자산운용이 운용중인 펀드에 대해 지난해 유력 외신이 신용등급을 받지 않은 사채에 대해 편입했다며 부실자산 우려를 제기한 바 있어 이번 사건이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도 나온다.

■ H2O자산운용, 1년전부터 외신서 집중포화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H2O자산운용은 프랑스계 나티시스운용의 자회사다. 나티시스는 프랑스계 최대 금융사다.

영국계인 H2O자산운용은 그간 해외채권 운용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2O자산운용은 프랑스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해당 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 8개 펀드에 대해 지난 8월 28일 오후 12시 반(CET, 중앙유럽표준시)부터 설정 및 환매의 한시적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설정·환매 중단 조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비시장성 자산의 매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및 이로 인한 불합리한 자산가치 평가, 투자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적 대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랑스 금융감독 당국이 권고한 사항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시장청(AMF)은 특정 비상장 증권에 대한 주요 익스포저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당 펀드의 가입 정지와 환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펀드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H2O자산운용은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즈(FT)가 H20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7개 중 6개 펀드(Largo, Adagio, Allegretto,Allegro, EuroAggregate, MultiBonds)에서 신용등급을 받지 않은 사채를 편입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대규모 환매를 겪은 바 있다. 관련 보도가 나간 당시 일주일간 한화로 7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런이 일어난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현지 유력 외신들이 H2O자산운용의 편입 자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며 “예견된 사고인 만큼 관련 자산에 대한 신중한 관리 및 사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판매사들의 관심도 컸다”고 말했다.

■ "라임, 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과는 성격 달라...확대 해석 말아야" 의견도

다만 일각에선 이번 펀드 환매 조치가 펀드 자산과는 무관한 자산가치 평가 이슈인 만큼 너무 확대 해석 할 필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H2O운용이 프랑스 최대 나티시스 계열 운용사이고 사기나 오류에 따른 문제라기보다는 편입 자산 중 일부 채권이 부도가 나서 이에 따른 펀드런 문제로 환매를 중단한 측면이 커 보인다“며 ” 얼마 전에 스위스계 GAM펀드도 환매연기가 있었으나 이후 잘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라임이나 디스커버리랑은 다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관련 펀드를 운용 중인 운용사들도 선관의 의무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브이아이운용 관계자는 “이러한 권고에 따라 H2O자산운용은 펀드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일시적으로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이라며 “해당 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브이아이운용은 이번 펀드 환매가 펀드 자산의 부실과는 무관한 자산가치 평가와 관련된 부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키움투자운용 측도 “펀드 내 속한 채권은 부도채권이 아니다. 금융당국이 분리하라고 해서 분리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환매를 결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키움운용이 운용중인 얼터너티브펀드와 '브이아이H2O멀티본드펀드는 각각 4000억, 1400억 넘게 팔려나간 히트펀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