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하향 이유 밝혀
"무작정 희생만 강요 못해...숨통 트이길"
방역 강화 조치 효과도..."100명 안팎까지"
한편, SNS에 "해경 자랑스럽다" 노고 치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14.since1999@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조정에 대해 "코로나에 앞서 생활고 때문에 먼저 쓰러질 상황이라는 절박한 호소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역의 긴장을 지켜나가면서 한계 상황에 처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생업을 포기하지 않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업제한 등으로 인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계 상황 직면이 수도권 방역 조치 일부 조정의 주요 이유라는 것이다. 철저하고 엄격한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가 우리 방역 체계의 통제 범위 안에 있다는 판단과 함께 장시간 영업 중지와 제한으로 생계의 위협에 직면한 분들에게 무작정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방역 조치 조정으로 영업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고, 생업을 지켜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강화된 방역 조치의 효과 발휘도 작용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한때 400명을 넘게 발생했던 국내 감염 일일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100명 안팎으로까지 떨어졌다"며 "코로나 재확산의 중심지였던 수도권의 일일 확진자 수도 많이 줄었다. 신규 확진자 숫자 못지않게 중요한 기준이 되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최근 0.7정도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9명으로 집계됐다.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1명을 제외한 98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전날(99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한때 4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300명대, 200명대로 줄었고, 최근 12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의 전쟁은 장기전"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긴 시간 코로나와 함께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방역과 경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이 곧 경제이지만 방역이 먹고 사는 문제까지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방역과 경제가 함께 가는 길을 찾아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민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방역과 경제의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아나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국민들께서 협력해 주신다면 더 빠르게 온전한 일상과 정상적인 경제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잇따른 해양경찰의 국민 구조 소식에 "우리 해경이 자랑스럽다"며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해양경찰이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명을 다해 주고 있다"며 "대단히 감사하며 노고를 치하한다"고 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 11일 경남 통영 매물도 주변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화재에서 승선원 60명 전원을 구조했다. 이어 지난 13일엔 영종도 인근 해상에서 어망에 걸려 표류하던 요트 승선원 12명의 생명을 지켜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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