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 반포한강공원 내 갈아엎어진 잔디밭 사진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강공원 취식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잔디밭까지 갈아엎은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 출입 통제 조치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사람들이 한강공원으로 모이자 잔디밭을 갈아엎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로 반포한강공원이 침수되면서 잔디가 죽고 일부 시설의 파손이 발생함에 따라 공원을 정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15일 서울시 관계자는 "반포한강공원이 저지대라서 지난 장마기간 폭우로 침수됐다"며 "침수가 장기화되면서 잔디가 죽었고 일부 시설도 파손이 발생함에 따라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반포한강공원은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반포한강공원에 있는 잠수교의 경우 지난달 2일 불어난 한강에 잠기면서 같은 달 13일까지 통제가 지속됐다. 39년 만에 최장기간 통제 기록이다.
이후 장마가 끝나면서 반포한강공원은 재개장됐지만 침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설들이 시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복구를 진행 중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다만 현재 반포 등 서울시내 일부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에는 시민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밀집지역인 △여의도공원 이벤트광장과 계절광장 △뚝섬 자벌레 주변 광장(청담대교 하부 포함) △반포 피크닉장 1·2에 대해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아졌지만 이 같은 조치는 유지됐다. 야외공간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야외 밀집 환경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있으므로 공원 내 음주·취식 및 배달주문 자제, 방역지침 준수 등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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