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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형 재개발로 세입자·골목상권 지킬것" [fn이사람]

LH 경기지역본부
박효열 지역균형재생처장
이전과 달리 둥지내몰림 등 보완
"도시·공간에 그린뉴딜까지 적용한
‘성남시 2030 재개발 사업’ 각광"

"LH형 재개발로 세입자·골목상권 지킬것" [fn이사람]
"주거세입자와 골목상권의 둥지내몰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공공방식 재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가능한 성남시 2030 재개발사업을 통해 '신(新)LH형 재개발 모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15일 경기 성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오리사옥에서 만난 박효열 LH 경기지역본부 지역균형재생처장(사진)은 최근 수도권 주택공급 방식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공공재개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8·4 대책을 통해 서울을 중심으로 공공재건축 및 공공재개발을 통해 9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장기간 표류했던 재개발 조합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선 이달 중 공공재개발 시범 사업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 뒤 올해 안에 후보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민간에서 추진해온 재개발사업은 공동주택 위주의 개발로 기존 도시생태계와 단절되고 재개발 주변 지역의 쇠퇴가 가속될 뿐 아니라 둥지내몰림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반복됐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LH 등 공공사업 시행자가 참여하는 공공재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LH는 지난해 말 수도권 지역본부에 지역균형재생처를 신설해 공공재개발을 포함한 공공주택 사업에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년간 LH에서 설계, 공사감독, 도시정비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박 처장은 조직이 새로 생기면서 청년주택사업처장에서 경기도지역본부 지역균형재생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경기지역본부 관할 15개 지역의 개발사업과 도시정비·재생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처장은 "현재 LH가 진행한 공공재개발 모범사례로 꼽히는 성남시 재개발사업을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성남시 재개발사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주거·산업·상업을 복합 조성하고 도시·공간에 그린뉴딜까지 적용하는 '성남시 2030 재개발사업'이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시 재개발사업은 지난 2000년 성남시와 구시가지 재개발사업을 위한 공동시행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1단계 재개발구역인 단대·중동3구역(총 1900가구)이 입주를 완료했고 2단계 재개발사업인 금광1·중1·신흥2구역(총 1만2505가구)은 현재 공사 중이다.
여기에 수진1·신흥1구역(9000가구)을 1단계, 상대원3·태평3·신흥3구역(1만6000가구)을 2단계로 2만5000가구의 신규주택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박 처장은 "이주·철거로 내몰림을 당하는 세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순환형주택을 확대하고 영세상인들의 재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임대상가를 조성하는 한편 공유오피스 등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유지원시설과 도서관·수영장 등 생활인프라(SOC)를 구축하는 '신(新)LH형 재개발 모델'을 현장에서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지원 확대와 순환용 주택 범위 확대, 예비타당성 제외 등 사업추진 절차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