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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연구중심도시로 육성, 청년이 머물고싶은 부산 만들 것" [인터뷰]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사표 이진복 전 국회의원
청년 주거·직장 문제 해결 힘쓸것
市가 해안선에 말뚝 하나 못 박아
연안바다 대한 관리권 이관받아야

"창업·연구중심도시로 육성, 청년이 머물고싶은 부산 만들 것" [인터뷰]
"시민들을 귀하게 여기고 언제든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권위적인 시장에서 벗어나 '부산광역시청'이라는 이름도 '부산광역시민청'으로 바꾸겠습니다. 떠나고 있는 젊은이들이 부산으로 몰리고 머물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산이 창업과 연구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장이 직접 빅 세일즈맨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후보 물망에 오른 사람들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이진복 전 국회의원(국민의힘·사진)은 16일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쓰레기통을 엎어 새롭게 정리한다'는 굳은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을 창업과 연구중심도시, 바이오산업 메카로 육성시켜 젊은이들을 위한 고급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면서 "누구든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대학들은 큰 희망이자 자산"이라면서 "먼저 부산에서 태어나 지역기업에 취업을 원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평소 소신을 피력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을 전 세계에서 여행을 오고 싶어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끌림이 있는 매력적인 도시인가'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해운대 벡스코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지스타(G-STAR·국제게임전시회) 기간 지상 주차장까지 꽉 채워 줄을 서는 광경을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젊은이들이 좋은 것이 어디서든지, 언제든지 차를 끌고 부산을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공약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이 된다면 '세계 아마추어 게임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젊은이 누구든지 참여해보고 3~4일 정도 체류해보고 싶어 할 수 있도록 호텔에서나 심지어 텐트를 설치해 자보면서 부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머무르는 부산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부산은행 등과 제휴를 통해 이곳에서 살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2억원까지 전세비를 빌려주는 실질적인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의 주거와 직장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시정을 펼치고 싶다는 것.

국회 정무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위원을 지내기도 한 이 전 의원은 "부산, 경남, 울산지역 조선기자재산업 육성을 위해 선박금융 지원에 관한 법률도 만들었다"면서 "부산의 긴 해안선에 부산시가 말뚝 하나도 박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해양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먼 바다는 몰라도 연안 바다에 대한 관리권을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이관받는 '해양특별시'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중 갈등을 증폭시킨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에 들어가게 되면서 오는 2035년까지 글로벌 금융자본이 홍콩에서 다른 나라로 빠져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대만으로 가기도 그렇고, 관료와 규제가 심한 일본으로 가기도 힘들다는 점을 감안, 글로벌 자본으로 세계를 대상으로 번 돈의 경우 세금을 부여하지 않는 세제 혜택 등 강력 인센티브 도입을 통해 부산을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와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감각이 남다르고,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으로 장점 삼아 항상 마음에 여백을 만들어 놓는다"면서 사무실에 걸린 고사성어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가까운 사람에게 잘 하면 먼 사람도 찾아온다)'를 좌우명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