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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버핏' 스노플레이크 IPO 투자로 8억달러 챙겨

[파이낸셜뉴스]
'역시 버핏' 스노플레이크 IPO 투자로 8억달러 챙겨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5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자리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다시 대박을 터뜨렸다. 평소의 그답지 않게 기술주, 그것도 상장(IPO) 주식에 투자해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뒀다.

그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떠 오르는 토드 콤스 가이코 최고경영자(CEO)와 테드 웨슐러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매니저가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이하 현지시간)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플레이크가 상장 첫 거래에서 폭등하면서 버핏은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소프트웨어 업체 IPO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스노플레이크는 이날 IPO 뒤 첫 거래에서 주가가 133.93달러(111.61%) 폭등한 253.93달러에 마감했다.

버크셔는 공모가인 주당 120달러에 스노플레이크 주식 2억5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고, 이날 상장 첫 시초가로 404만주를 더 사들였다.

마감가 기준으로 버크셔의 스노플레이크 지분 평가액은 15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IPO 공모가 120달러로 산정한 전날 지분 평가액 7억3000만달러에 비해 2배 넘게 평가액이 증가했다.

버핏은 스노플레이크 투자로 단 하룻만에 8억달러 넘게 벌어들인 셈이다.

이날 장중 최고가 31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평가익은 10억달러를 웃돈다.

버핏의 스노플레이크 투자 결정은 파격 그 자체다.

애플 이외엔 뚜렷하게 기술주에 투자한 적도 없고, 더군다나 IPO 주식에 투자한 건 64년만이다.

CBNC에 따르면 버핏은 1956년 포드 IPO에 투자한 이후 신주공모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아왔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차기 버핏'으로 간주되는 콤스와 웨슐러가 투자를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스노플레이크는 전날 주식 공모에서 120달러에 2800만주를 매각해 예상보다 많은 34억달러를 거둬들였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주 이후 공모가가 계속해서 올랐고, 공모가가 정해진 뒤 첫 거래에서는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