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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 "전국민이 맞을 독감백신 수급 불가능"

국회 출석해 무료접종 반대 밝혀
국민의힘은 ‘전국민 무료’ 고수

박능후 장관 "전국민이 맞을 독감백신 수급 불가능"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강기윤 국민의힘 간사,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부터)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국민의힘에서 주장한 전국민 독감백신 접종에 대해 "현실적으로 물량을 수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의 이 같은 입장 속에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맞춤형 긴급재난지원을 위한 1조4431억원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정부 원안대로 의결하면서도 전국민 독감백신 무료접종 예산 반영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차 추경안 심사과정에서 독감백신 접종을 전국민 대상으로 늘리면 어떠냐고 했었는데 그때 이미 안된다는 판단이 섰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민 접종은 현실성이 없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독감백신에 대해 더 논쟁할 것은 없다"고 단언, 제1야당의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국민 전체의 반 이상을 백신접종한 나라는 없는데 저희는 여기에 10%포인트를 더 높였다"며 "최종적으로 7월 2차 추경에서 무료접종 대상이 늘어났고, 최대 확보물량도 1960만도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의학적으로 판단해 저희가 과도하게 비축한 상태이고. 그 이상 필요없다는 게 의료계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작년에 210만도스가 폐기됐는데 올해도 이렇게 많이 준비하면 또 폐기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질책을 받더라도 모자라서 겪을 수 있는 사회적 불안을 고려해 이미 더 (백신을) 준비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국민 무료 독감백신을 선제적으로 조치해 위험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 간 공방 속에 복지부 관련 추경안은 의결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로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부대의견은 추가됐다.

이로써 독감백신 무료접종 예산 논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어갈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김태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