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09.19.since1999@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에서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성세대와 기득권, 정경유착이 써내려온 불공정의 역사를 지적하며 공정사회 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청년들과의 소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문 대통령은 "기성세대는 오랫동안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사회에 살았다. 기득권은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정경유착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다"며 "독재권력은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르며 구조적인 불공정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며 "우리 정부 또한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인국공 문제를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가야 한다"며 "그 노력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다른 변화와 발전들이 그렇듯이 어느 순간 우리가 공정이란 목표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공정사회를 향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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