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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속전속결 제명한 與..이상직 의원도 이르면 이번 주 결론

민주당판 공수처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
'김홍걸 제명'에 이어 이상직 중징계 전망
최고위원 신동근 "엄정하게 조치할 것"

김홍걸 속전속결 제명한 與..이상직 의원도 이르면 이번 주 결론
윤리감찰단 조사에 회부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인 김홍걸 의원을 전격 제명하면서 친문인사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이 의원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민주당판 공수처인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로 김홍걸·이상직 두 의원을 지명했다. 김 의원이 윤리감찰단 회부 이틀만에 최고 징계수위인 제명이 결정된 사례로 봤을 때 이 의원에 대한 중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선 '김홍걸 보다 이상직이 더 큰 문제'라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 부동산 투기 및 재산신고 누락 의혹으로 개인적 논란에 해당하지만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규모 실업사태와 임금체불 등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의원은 자녀에 대한 편법 증여 의혹까지 터져 나온 상황이다.

당 최고위원인 신동근 의원은 이날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량 해고와 임금체불 책임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도 당의 노동정책과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만큼 윤리감찰단 조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이 의원의 귀책 정도와 당 윤리감찰단에 응하는 태도, 이스타항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이 의원의 자세 등이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미 다 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타항공 사태에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지분을 헌납해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 사태로 해고된 600여명 근로자 구제 역시 매각 의사를 밝힌 주관사가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낙연 대표가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한 이 의원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음에도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과 선을 긋자 이미 중징계를 각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사안의 무게를 봤을 때 이 의원 문제는 굉장히 무거운 것"이라며 "21대 국회 시작 이후에 여러 논란이 계속됐고 김 의원은 제명까지 됐다. 이 의원 징계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야당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운영 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의원에 대한 책임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윤 의원이 검찰에 기소된 만큼, 윤리감찰단의 추가조사 대신 검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을 속이는 서툰 야바위꾼 흉내에 그치지 말라'며 김 의원과 이 의원, 윤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까지 요구하고 있어 여야 간 기싸움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