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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속전속결 제명한 與..이상직 징계 초시계 '째깍째깍'

민주당판 공수처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
'김홍걸 제명'에 이어 이상직 중징계 전망
최고위원 신동근 "엄정하게 조치할 것"

김홍걸 속전속결 제명한 與..이상직 징계 초시계 '째깍째깍'
윤리감찰단 조사에 회부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인 이상직 의원의 징계결정 초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21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이 의원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민주당판 공수처인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로 김홍걸·이상직 두 의원을 지명했다. 김 의원이 윤리감찰단 회부 이틀만에 최고 징계수위인 제명이 결정된 사례로 봤을 때 이 의원에 대한 중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선 '김홍걸 보다 이상직이 더 큰 문제'라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 부동산 투기 및 재산신고 누락 의혹으로 개인적 논란에 해당하지만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규모 실업사태와 임금체불 등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의원은 자녀에 대한 편법 증여 의혹까지 터져 나온 상황이다.

당 최고위원인 신동근 의원은 이날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량 해고와 임금체불 책임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도 당의 노동정책과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만큼 윤리감찰단 조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이 의원의 귀책 정도와 당 윤리감찰단에 응하는 태도, 이스타항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이 의원의 자세 등이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미 다 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타항공 사태에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지분을 헌납해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 사태로 해고된 600여명 근로자 구제 역시 매각 의사를 밝힌 주관사가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낙연 대표가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한 이 의원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음에도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과 선을 긋자 이미 중징계를 각오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사안의 무게를 봤을 때 이 의원 문제는 굉장히 무거운 것"이라며 "21대 국회 시작 이후에 여러 논란이 계속됐고 김 의원은 제명까지 됐다. 이 의원 징계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야당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운영 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의원에 대한 책임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윤 의원이 검찰에 기소된 만큼, 윤리감찰단의 추가조사 대신 검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을 속이는 서툰 야바위꾼 흉내에 그치지 말라'며 김 의원과 이 의원, 윤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까지 요구하고 있어 여야 간 기싸움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