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노선·버스번호 미공개
전문가 "대중교통 감염 우려 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지난 1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을 지나는 시내버스에 탑승해있다. 뉴시스
코로나19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연일 높아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자를 분류하고 있지 않아 '대중교통을 통해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파악이 안된 환자 비중은 지난 주 최고 28.1%까지 치솟았다. 지난달부터 20%대를 유지하던 '깜깜이 환자'는 지난 14일 25%를 기록한 이후 연일 비슷한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감염자의 4분의 1의 경로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출퇴근 시간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대중교통이 깜깜이 감염의 온상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질본이 대중교통을 통한 확진 분류도 하고 있지 않아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공개한 확진자의 동선을 살펴보면 이동수단과 이용시간만이 표시돼 있다. 이용한 지하철역·노선·버스 번호 등은 기재돼 있지 않다. 불특정 다수가 탑승하는데다 이용한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아 추적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 평균 약 1500만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중교통은 일단 공간이 좁고, 환기가 되지 않는 버스도 많다"며 "특히 손잡이를 잡고 많이 이동을 하니까 손 위생도 꼭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말 등 비말이 튀는 행위를 자제한다면, 대중교통 내 감염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 수칙'을 통해 "전화를 하거나 기침을 할 때도 마스크를 벗지 말기 바란다"며 "침방울이 튀는 걸 막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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