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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민족·국적, 종교, 성적지향, 특정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혐오표현에 민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카카오, 한국언론법학회와 함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온라인 혐오표현이란 무엇인가'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혐오표현의 대안을 만들기 위한 공동연구의 중간성과가 발표됐다.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치성향, 출신지역, 성별, 장애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혐오표현에 대한 인지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역시 흑인이 운동을 잘한다', '동성애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켜야 한다', '요즘 것들 교복 입고 모여 있으면 무섭다' 등 인종, 성적지향, 특정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를 진행한 최진호 한양대학교 컴퓨테이셔널 사회과학 연구센터 연구원은 "온라인 혐오표현은 편견에 기반한 고정관념을 확산시키는 차별적 표현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익명성, 개방성, 전파성, 쌍방향성 등의 이유로 물질적·정신적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온라인 혐오표현의 개념이 무엇이며, 혐오표현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인식은 어떤지, 전문가들의 인식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사회적·학술적 논의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온라인 혐오표현 대응의 해법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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