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경찰이 개천절 집회 강행 의사를 밝힌 보수단체에 대해 집회금지 통고한 가운데 해당 단체는 행정 소송을 예고했다. 또 일부 보수단체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행정법원에 24일 오전 중 집회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개천절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도로에 1000명의 인원을 집회신고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17일 해당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했다.
최인식 비대위 사무총장은 "일부에서는 차량으로 집회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광화문에서 1000명 집회를 할 것"이라며 "8.15집회 참가자에 대해 정부에서 마녀사냥을 하고 있으며 이에 진검승부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 측이 개천절 집회 강행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집회를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수성향 단체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새한국)'은 개천절인 10월 3일 차량 200대를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진행한다고 지난 22일 신고했다. 또 친박근혜 정당인 우리공화당과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등도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논의를 거쳐 해당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2대 이상 동시 이동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며 "현재 서울시 등 지자체는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브스루도 금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이브스루 집회가 한정된 지역에서 진행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불법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집회 신고측과 접촉해 행정지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브스루 집회는 정치권 안팎의 인사들이 언급하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전날인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10월3일 광화문 집회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좋겠다"며 "내 차 안에 나 혼자 있는데 코로나와 아무 상관없다. 만약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경욱 전 의원도 "전 세계적으로도 드라이브 스루를 막는 독재국가는 없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교통에 방해되지 않고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냐"고 되물은 바 있다.
한편 경찰에 신고된 개천절 집회는 총 798건이다. 경찰은 이중 집결 신고 인원 10명이 넘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를 통보했고, 집회를 강행할 경우 원천 차단·제지할 방침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