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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김정은 올해 9월까지 공개활동 39회…역대 최저"

노동당 회의 36% 차지…재난·위기 대응 관련 많아 농경지 피해 2016년 대비 4배…강수량 예년 1.5배 북중무역 전년比 70% 감소…식량사정 악화 가능성

통일부 "김정은 올해 9월까지 공개활동 39회…역대 최저"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복구를 마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현장을 방문하여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9.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통일부는 올해 1~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총 39회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통일부의 최근 북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노동당 회의 14회 ▲군사훈련 및 발사체 발사 참관 11회 ▲민생행보 9회 ▲기타 5회 등 39회로 기록됐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 5년(2012~2016년) 동안 연평균 164회, 최근 3년(2017~2019년) 93회의 공개활동을 한 것과 비교해 월등히 적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서 당 회의가 차지하는 비중(36%)은 역대 최고로 높았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개최한 당 회의가 54회인데, 올해만 15회가 열렸다.

올해 김 위원장이 주재한 공개 회의는 ▲전원회의 1회 ▲정치국회의 7회 ▲정무국회의 3회 ▲중앙군사위회의 4회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국가적 재난·위기 대응 관련 회의(코로나 7회, 재해 4회)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당 청지국 상무위원을 기존 3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개편한 것은 당적 지도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북한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에 김덕훈과 리병철을 새로 임명함으로써 분야별 역할 분담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 수장인 내각 총리를 김덕훈으로 교체하고 박명순, 전광호 등 경제부문 인사를 약진시킨 것이 주목된다.

기존에 군 수뇌부를 구성했던 '총정치국장-총참모장-인민무력상' 3인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총참모장 박정천을 차수로 승진시켜 현직 군 수뇌부 중 최고 계급을 부여하고, 공석이었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전략무기 개발을 담당한 리병철을 임명하면서다.

통일부 "김정은 올해 9월까지 공개활동 39회…역대 최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피해복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13일 방송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9.13. photo@newsis.com
올 여름 북한의 농경지 풍수해 규모는 3만9000여 정보(1정보=3000평)으로 2016년 태풍 피해 때보다 4배 수준으로 많았다.

강수량은 852.3㎜로 예년의 약 1.5배, 작년의 2배 이상이었고, 강원도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1330.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8월 초에서 9월 초까지 약 1달간 풍수해 피해·복구지역을 5차례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재해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2015년 9월 나선시 수해복구 현지지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 경제는 제재·코로나·수해 3중고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올해 1~8월 북중 무역 총액은 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1% 감소했다.

북한은 다음달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진행할 건설사업 우선순위를 피해복구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홍건도 간석지 방조제 확장,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 대상건설,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한계를 인정하고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당 창건 75주년을 맞는 쌍십절(10월10일)을 수해복구 건설 등으로 기념한 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등을 보면서 당 대회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일부는 코로나19 유행 등 대외 정세와 이례적인 규모의 풍수해의 영향으로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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